분홍소시지 전은 정말 뭐 없다. 마트에서 기다랗게 생긴 일뜰 소시지(분홍소시지)를 사오면 재료 준비 끝이다. 조금 더 끼 떨려면 체다치즈 한 장이랑, 케첩, 오이고추 정도가 필요하긴 하나, 필수는 아니다. 참 계란은 필수다. 포장지를 벗긴 알뜰소시지. 뭔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길고 크..다.. 이걸 한 번에 다 쓸 수는 없기 때문에 반 정도 잘라서 쓸 계획이다. 어슷썰기 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부치는 게 귀엽고 예쁘더라. 분홍소시지를 쫑쫑 썰어서 기름 두른 팬 위에 올려준다. 약불에 살살 구우면서 위에 소금 두 꼬집 정도 뿌려준다. 소시지가 익는 동안 계란 두알을 깨서 계란 물을 만든다. 나는 집에 있던 오이고추를 썰어넣었다. 아무래도 초록색 토핑이 있으면 음식이 예뻐보인다. 익고 있는..
결혼 1년차, 시간이 흐르면 요리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이겠구나, 마냥 가벼이 생각했는데 오 이런- 당연하게도 요리는 안 하면 안 느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요리 못하는 맞벌이 새댁이다. (뭐 못한다기 보다는 안한다가 더 맞을 수도) 안주는 곧잘 만들어 내는데 엄마처럼 집 밥 느낌 나는 상을 차려내질 못하겠더라. 국이나 찌개에 밑반찬 서너가지, 그리고 밥. 쉽게 생각했는데 찌개 하나, 반찬 하나 하나가 다 요리고 일이었다. (지금도 새댁이지만) 지금보다 더 새댁이었을 때는 요것저것 해보고 싶은 맘에 주방에서 반찬 흉내내는 요리들은 꽤 만들었더랬다. 그치만 장사 하루 이틀 할 거 아니니 애초에 안하는 게 낫겠다 싶은 순간이 오더라. (그 순간이 지금) 어느 순간 주방 노동이 귀찮아지더니 요즘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