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차, 시간이 흐르면 요리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이겠구나, 마냥 가벼이 생각했는데 오 이런- 당연하게도 요리는 안 하면 안 느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요리 못하는 맞벌이 새댁이다. (뭐 못한다기 보다는 안한다가 더 맞을 수도) 안주는 곧잘 만들어 내는데 엄마처럼 집 밥 느낌 나는 상을 차려내질 못하겠더라.
국이나 찌개에 밑반찬 서너가지, 그리고 밥. 쉽게 생각했는데 찌개 하나, 반찬 하나 하나가 다 요리고 일이었다. (지금도 새댁이지만) 지금보다 더 새댁이었을 때는 요것저것 해보고 싶은 맘에 주방에서 반찬 흉내내는 요리들은 꽤 만들었더랬다.
그치만 장사 하루 이틀 할 거 아니니 애초에 안하는 게 낫겠다 싶은 순간이 오더라. (그 순간이 지금)
어느 순간 주방 노동이 귀찮아지더니 요즘에는 아예 cj비비고나 종가집, 이마트나 롯데마트의 반조리제품을 사다 먹는 게 일상이 됐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종가집의 반찬 4종을 구입했고, 오늘은 그 반찬들을 리뷰해 볼 참이다. 이건 내가 사먹은 제품들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이자 정보 공유용이다.
[1] 종가집 반찬, 오징어채볶음
전국 팔도 어느 지역에서나 먹는 호불호 없는 국민 반찬, 오징어채볶음이다. 성인 여자 손바닥 만한 파우치 안에 딱 1~2끼면 다 먹을 양만큼의 반찬이 들어있다.
(1) 반찬의 양
양이 생각보다 적었지만, 밑반찬이 쉽게 질리는 점을 감안하면 뭐 음식물 쓰레기 안 나오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2) 반찬의 맛
첫 맛은 '달다'였다. 우리 엄마는 조금 많이 매콤하게 해주는데 종가집 것은 달고 달았다. 오징어채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특별히 큰 감흥은 없었다. 오징어채가 씹기 좋았던 거 말고는.
[2] 검은콩조림
어릴 때 많이 먹던 반찬 검은콩조림이다. 젓가락질 연습용으로 집어 먹고, 먹으면 키 큰대서 또 먹고. 아무튼 맛보다는 뭔가 이득(?)보려고 줏어 먹었던 반찬이다.
(1) 반찬의 양
오징어채볶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손바닥 만한 파우치에 반찬이 들어있어봤자 뭐 얼마나 들어있겠는가. 역시나 한 두끼 먹을 양이다. 그래도 뭔가 콩조림은 수저로 퍼먹는 거 아니면 젓가락으로 한 개, 두 개씩 먹으니까 좀 오래 먹을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세 번의 끼니를 때움, 1인 기준)
(2) 반찬의 맛
달큰한 간장 양념이 맛있다. 어릴 적에 계란 후라이에 콩조림 넣어서 비벼 먹기도 했던 것 같은데. 고소하고 달고 짜다. 역시 밥반찬으로 제격이다. 누구나 다 아는 그 맛.
[3] 돼지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장조림 싫어하는 자 누가 있을까. 엄마표 장조림은 소고기가 가득했는데 종가집 장조림은 메추리알 7개가 전부다. 제목에 돼지고기는 왜 들어가는 지 모르겠다.
(1) 반찬의 양
보시다시피. 돼지고기 메추리알 장조림이라는데 그냥 메추리알 장조림이다. 것도 애매하게 일곱개 들어있다. 하나 더 넣어서 짝수 맞춰주지. 이 반찬만 유일하게 한 끼에 다 먹었다.
(2) 반찬의 맛
맛있었다. 짜지 않고 달았고 메추리알도 보드랍고 몇 가닥 들어있는 돼지고기도 부드럽고 간이 잘 베어있었다. 간장양념은 좀 달아서 밥에 비벼 먹거나 하기엔 별로.
[4] 견과류 멸치볶음
엄청 잔잔한 멸치와 '견과류'라고 하기엔 부실한 아몬드슬라이스 부스러기와 호박씨. 양은 다른 반찬들 중에 제일 많은 듯했으나 그렇게 차이는 크지 않았다.
(1) 반찬의 양
워낙 잔잔한 멸치를 사용했기 때문일까? 멸치가 양념에 푹 절여져서 많은 거 같긴 한데 막 하나하나가 존재감 있지는 않았다. 그냥 멸치양념 덩어리 느낌. 견과류가 있다고 한 것치고는 너무 부스러기 수준. 세 끼 정도만에 다 먹었다.
(2) 반찬의 맛
달고 짜다. 양념이 강해서 조금만 먹어도 밥을 많이 먹게 된다. 내가 자린고비 수준으로 식비를 아꼈어야 했다면 얘 사두고 먹었을 듯..
[최종결론]
종가집 반찬 4종이랑 집 김치, 비비고 추어탕과 햇반 현미밥으로 차려낸 밥상.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까니다운 끼니를 챙겨 먹었다. 그렇지만 반찬이 너무 달다.
재구매 의사가 있냐 묻는다면, "종가집에선 김치와 무말랭이 반찬만 사먹겠다"고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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