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죽이라 하면, 소화 능력이 떨어질 때(=아플 때)나 어디가 좀 부실할 때(=치아가 별로) 먹는 음식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새 나오는 간편 죽들은 일반식을 대신할 대체제라기 보다는 그냥 하나의 '요리'가 된 느낌이다. 왜냐면 맛있거덩. '비비고 죽이 맛있다던데' 하고 소문만 듣다가, 요근래 먹었던 비비고 단호박 죽이 꽤 좋았기에 들깨버섯죽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일단 메뉴부터가 남다르다. '들깨버섯죽'이라니. 단호박죽, 야채죽, 소고기죽만이 존재하던 죽 업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느낌. 우선 패키지는 이렇게 생겼다. 마트에서 판매되던 기존 간편 죽들은 대부분 일회용 용기에 담아져 나오는데 더 간단하게 나온다. 비비고에서 나오는 국마냥 비닐 팩에 들어있다. 쓰레기 버리기 간편하고 전자..
비비고 죽이 그렇게 잘 나간다고 하던데, 나는 그래도 여전히 인스턴트 죽은 양반 죽이 짜세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의리를 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덕후 수준으로도 좋아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던 내가 비비고 단호박 죽을 먹어 보게 되었는데, 다름 아닌 남편이 사왔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속이 불편해 저녁식사를 깨작이던 내가 걱정스러워 사왔다는 것이다. 요근래 입맛이 없었는데 단호박죽 포장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워서 당장 먹어보기로 했다. 재료는 당연하게도 단호박이 대부분이고 통단팥과 설탕, 올리고당 등이 들어갔다. 제법 달짝지근 하겠구나 싶다. 열량은 325 칼로리 정도. 죽치고는 높은 편이다. 내용량은 450 그람이고 약 1~2인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내가 생각키엔 그냥 넉넉한 1인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