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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죽이 그렇게 잘 나간다고 하던데, 나는 그래도 여전히 인스턴트 죽은 양반 죽이 짜세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의리를 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덕후 수준으로도 좋아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던 내가 비비고 단호박 죽을 먹어 보게 되었는데, 다름 아닌 남편이 사왔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속이 불편해 저녁식사를 깨작이던 내가 걱정스러워 사왔다는 것이다.
요근래 입맛이 없었는데 단호박죽 포장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워서 당장 먹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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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당연하게도 단호박이 대부분이고 통단팥과 설탕, 올리고당 등이 들어갔다. 제법 달짝지근 하겠구나 싶다. 열량은 325 칼로리 정도. 죽치고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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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량은 450 그람이고 약 1~2인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내가 생각키엔 그냥 넉넉한 1인분이다. 둘이 나눠 먹기엔 양이 좀 애매하다.
나는 봉투 끄트머리만 살짝 잘라서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돌려서 조리했다. 1분 정도 지나면 렌지에서 달큰한 향이 솔솔 새어나오는데 이 때부터 입맛이 돌기 시작한다.
뜨끈하게 데워진 죽을 그릇에 쏟아 붓기만 하면 끝이다. 아파서 손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 요걸로 끼니 챙기기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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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단호박 죽의 질감이다. 통단팥이 꽤 있었는데 죽에 잠겼는지 이 사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질감은 매우 꾸덕꾸덕하다. 그렇다고 아주 찰진 건 아니고 수저로 뜨면 0.3초 정도 죽이 늘어나는 정도다.
간혹 으깨어지지 않은 단호박 덩어리도 있는데 눈으로는 보이나 입에 넣으면 사르르 흩어져서 덩어리가 있었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씹는 맛은 몇 개 없는 통단팥으로만 느낄 수 있고 단호박 죽은 거의 물처럼 넘어갈 정도로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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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을 때 열무김치랑 먹었더니 입맛 확 돌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많이 달지도 않고 적당히 달고 고소해서 다 먹은 후에도 입안이 깔깔하지 않았다. 게다가 확실히 죽이라 그런지 소화가 잘 돼 속이 편했다.
여담이지만 나는 저녁식사를 많이 하는 편이라 자기 전까비 소화가 안 돼 늘 불편한 속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죽으로 저녁을 해결한 날엔 ☆파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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