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어여쁜한우 찐후기
고속터미널역 근처, 또는 조용한 서래마을에서 데이트나 회식, 상견례 장소가 필요하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 어여쁜한우입니다. 2층짜리 건물에 작은 정원이 딸려 있어서 도심 속에서 정원을 감상하며 조용하게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특히 여기 한우가.. 진짜 찐으로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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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한우 위치
어여쁜한우는 9호선과 3호선, 7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고속터미널역에서 오실 때는 5번 출구를 통해 나오시면 됩니다. 참고로 고속터미널역은 매우...매우... 복잡합니다.
다음으로 가까운 곳은 9호선 신반포역인데요. 신반포역에서 오실 경우 4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으시면 됩니다. 만약 자동차를 가져오시는 경우라면 발렛파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여쁜한우는 서래마을 골목 안 쪽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주말인데도 차가 많이 지나다니지 않아서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강남 번화가 대부분은 골목마다 차들이 꽉 꽉 들어차서 걷기 무서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어여쁜 한우의 외관입니다. 나무로 둘러 쌓인 담 너머로 2층짜리 건물이 보여요. 입구로 들어가면 작은 정원이 딸린 카페 같은 한우집이 나옵니다.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여러 창가석 중에서도 룸처럼 생긴 방을 안내 받았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폴딩도어를 열어서 야외 느낌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해요. 원하면 바깥의 정원에서 한우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상차림 및 메뉴
어여쁜한우에 왔으니, 한우를 먹어야겠죠? 안심, 꽃등심, 살치살이 함께 나오는 설우세트를 주문합니다. 가격대는 한우 구이 세트 기준 5만원에서 11만원까지 형성되어 있어요. 비싼가? 싶기도 하지만 깔리는 찬들과 고기 퀄리티를 미리 경험한 사람으로서 결코 비싸게 느껴지진 않네요.
앉자마자 준비해주신 기본 반찬들입니다. 직접 담근 깍두기와 깻잎장아찌가 있고요. 고기 먹을 때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던 양배추 피클, 오이가 들어간 동치미, 고소한 참기름 향이 났던 파채 무침과 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스쿱으로 떠주신 고구마 샐러드도 은근 달콤하니 맛있었어요.
테이블이 엄청 넓은 편이었는데요. 그래서 좋았던 점이 고기를 구워주시는 내내 고기 기름 튈 일이 없었다는 겁니다. 고기도 제가 직접 굽는 게 아니라 직원이 직접 다 구워 주기 때문에 고기와 가까이 붙을 일이 없었어요.
불판 위에 기름 내기용 지방을 얹어 놓은 상태입니다.
메뉴 01. 설우세트(안심+꽃등심+살치살)
불판이 달궈지는 동안 찍어본 한우. 가장 크고 두꺼운 게 안심이고요. 기름기 많아 보이는 게 살치살, 안심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더 작은 게 등심입니다. 이게 2인분입니다. 고기 양이 적어 보이는데 두껍게 썰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안심 한 덩이를 올립니다. 불판에 두껍게 썰은 감자를 올려 다 익은 고기를 위에 얹어 두는 용도로 사용하시더라구요. 나중에 감자가 포슬포슬하게 다 익으면 잘라서 주시는 데 고기 육즙 베인 포슬한 감자 맛이 진짜 일품이었어요.
두툼한 안심입니다. 안심은 쎈 불에 구워야 맛있다고 하네요? 좋은 고기를 가장 맛있는 온도에서 구워주니까 맛이 없을 수 없죠. 두꺼운 안심을 헤러처럼 생긴 칼로 숭덩 숭덩 잘라주시는데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요..
고기가 다 익으면 접시 위에 하나씩 올려주시고, 천천히 먹으라고 불판 위 감자 위에 얹어 놔 주십니다. 빈 불판에는 통마늘을 다시 익히고요. 어여쁜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가가 알아서 구워주고, 먹는 흐름 끊기지 않게 음식을 조율해주는 거 같아요. 등심 먹기 전에 마늘로 입안 정리를 해주는 센스...
잘 구워진 안심은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되고, 와사비만 살짝 올려 먹어도 됩니다. 저는 와사비에 소금 몇 톨을 얹어 먹었는데요. 진짜 부드럽고, 씹을 때마다 육즙 팡팡 터져서 행복했습니다... 알싸한 와사비랑 감칠맛 나는 한우 육즙이랑 어우러져서 최고..
고기 굽기 시작할 때 폴딩 도어 열어 젖혔는데요. 정원이 싹 보여서 어디 캠핑 온 줄..
남이 구워주는 고기 한 점 씩 집어 먹으면서 정원 감상하고 있으니 신선놀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 왔는데요. 여기가 평일에는 회식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주말에는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데이트나 상견례 예정이신 분들은 주말 낮이나 저녁 시간대 정원 보이는 자리 완전 추천할게요!
잘 구워진 통마늘과 버섯, 익어 가는 중인 감자...고기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죠?...
다음 고기는 등심입니다. 안심보다는 씹는 맛이 조금 더 있는 부위에요. 등심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어여쁜한우에서는 키조개 관자살과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삼합 버전이 가능합니다.
냉동 관자가 아닌 생으로 나온 키조개 관자 슬라이스예요. 맑은 우윳빛이 도는 관자가 생 관자이고요. 약간 탁한 빛의, 아이보리색 관자는 보통 냉동 관자라고 합니다. 어여쁜한우는 생 관자를 사용해요.
신선한 관자 살을 살짝 구워 그 위에 등심과 표고버섯을 올려 한 입에 먹으면 그게 바로 등심 키조개 삼합..!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엄청 엄청 맛있는 거! 라는 공식, 아시죠?..
키조개 관자와 함께 맛봣던 등심 다음으로는 마블링이 매력적인 살치살입니다. 살치살은 기름기가 많은 부위라 느끼할 수 있어요.
저는 깻잎 절임이나 양배추 피클과 같이 먹었을 때 가장 맛있더라고요. 절임 반찬의 새콤한 즙과 살치살의 기름이 싹 어우러지면서 하나도 안 느끼하고 오히려 맛의 시너지가 높아지는 느낌.
키조개 관자살과도 찰떡이었어요!
메뉴 02. 한우차돌 장칼국수
이제 그만 먹어도 될 만큼 배가 불렀는데, 사알짝 아쉬워서 어여쁜한우의 식사 메뉴인 '한우차돌 장칼국수'를 시켜봅니다. 된장육수에 고소한 한우차돌과 채소, 버섯, 칼국수 면이 들어가요.
자주 보이는 청경채 대신 여기는 시금치가 들어갑니다. 버섯도 종류별로 듬뿍 들어가고요. 된장 육수와 찰떡인 배추도 들어갑니다.
한우차돌 장칼국수도 직원분이 테이블에서 즉석으로 조리해주세요. 정말 손님은 앉아서 숟가락 젓가락만 들면 됩니다..
팔팔 끓는 장칼국수를 그릇에 담아서 주시면 그 때 먹으면 됩니다. 진짜 국수에 재료가 엄청 많아요. 된장국도 칼칼하고 담백하니 기름 진 속 달래기에 너무 좋았고요. 마무리 식사로 먹기에 딱 좋은 메뉴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먹부림.. 이건 메뉴는 아니고요. 다 먹고나면 서비스로 주시는 팥빙수 입니다. 우유 얼음 위에 유자청과 팥이 올라간 빙수인데요. 새콤하고 달콤해서 디저트로 너무 맛있었어요.
디저트 먹을 때쯤엔 정원으로 나와서 먹었습니다. 해가 있는 여섯시에 방문했는데 두시간 동안 밥을 먹었더니 해가 다 졌네요. 해가 지면 어여쁜한우 정원에 조명이 들어와서 굉장히 운치있는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실패 없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은 고터역 한우 맛집 어여쁜한우 추천해요. 오랜만에 정말 여유롭게 그리고 맛있게 식사한 날이었습니다. 음식도 장소도 다 마음에 들었어요.
다 먹고 부른 배 쥐어 잡고 고터역까지 걸어가는 길. 10분 정도 걸으면 역까지 도착하니 딱 좋았어요. 연인이나 친구끼리 방문할 땐 차 없이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중요한 데이트나 상견례 등의 이벤트가 있다면 발렛파킹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 한우 먹고 카페 어때요?
고속터미널역 근처 카페, 서래마을 한식디저트 카페 김씨부인 소반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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