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의외의 발견, 파르코백화점
오사카 여행 중에 여행했던 장소 중에 가장 의외로(?) 신나게 즐겼던 곳이 바로 파르코 백화점입니다. 번화가인 도톤보리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데요. 지하철 1~2정거장 정도의 거리라 그냥 걸어가도 괜찮은 곳이에요. 짱구나 세일러문,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향수가 있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파르코 백화점을 소개해 볼게요. (제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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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코백화점 가는 길
파르코백화점은 도톤보리에서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해도 되지만 지하철역이 워낙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데다 그게 더 헷갈릴 것 같아서 구글맵 키고 걸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주말 오후의 오사카 거리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더 잘한 선택 같아요.
🚩 파르코 백화점 신사이바시
저는 도톤보리 -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를 거쳐 파르코 백화점까지 걸어왔는데요. 특히 주말 저녁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스지는 멀리서 보면 까만 머리밖에 안 보일 만큼 사람이 많습니다.. 힘겹게 번화가를 빠져나와 큰 도로 옆 도보를 통해 파르코 백화점으로 이동하는 길이 훨씬 더 여행 같았달까요? 번화가는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신사이바시스지에서 파르코 백화점 가는 길, 여러번의 횡단보도를 건넜는데요. 횡단보도 건너던 중에 캐릭터 옷을 입은 카트레이서를 만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난 기분.
빠른 걸음으로 약 15분 만에 파르코 백화점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춥지 않다면 충분히 걸어도 무리가 없는 거리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파르코 백화점과 다이마루 백화점이 있습니다. 두 백화점은 붙어 있어요.
파르코 백화점의 층별 안내도 입니다. 참고로 제가 파르코백화점에 방문한 목적은 6층에 위치한 <팝 컬쳐 신사이바시>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겸사 겸사 7층의 무인양품도 방문하고요. 저녁 간식(?)도 여기서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더 크게 볼 수 있어요.
6층 팝컬처 볼만한 매장
파르코 백화점 방문의 주 목적, 6층 팝컬처 신사이바시입니다. 이곳에 오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에 푹 빠져 살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데요. 애니메이션부터 게임까지, 과거 향수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익숙하고 좋아하는 문화들을 각종 굿즈로 만나볼 수 있어요.
1. 캡콤
혹시 캡콤을 아시나요? '캡콤'이라고 하면 잘 모르더라도 <스트리트 파이터>나 <레지던트 이블> 같은 게임을 언급하면 바로 알아 채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캡콤은 레전드 게임을 만들어 낸 일본의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입니다.
동행한 남편은 캡콤에서 가장 신나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했던 게임, 레지던트 이블의 주인공 굿즈들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사진 찍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곳이라 포토샷 찾아서 인증사진 찍는 재미도 컸어요.
캡콤 매장은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둘러 보기 좋았습니다. 대형 스크린에서 스트리트파이터 게임의 한 장면이 나오고 있었어요.
이런 포토스팟도 매장 별로 하나씩 있었는데요. 캡콤 매장은 역시나 스트리트파이터 캐릭터입니다. 한 장 찍어 봅니다.
2. 스누피
스누피 모르는 사람 없겠죠? 올타임 레전드 캐릭터입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미지에 둥그런 그림체가 모두 호불호 없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아닌 가 싶어요.
스누피 매장은 제법 큰 편입니다. 간식부터 컵이나 그릇을 비롯한 생활용품, 옷까지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요.
알파벳이 그려진 스누피 컵이에요. 어떤 조합으로 사느냐에 따라 색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어요.
필라와 콜라보한 패션 아이템도 다양합니다.
휴대가 편한 접이식 가방이에요. 여행할 때 저런 가방 몇 개 챙겨가면 쇼핑할 때나 짐이 늘어나서 가방이 추가로 더 필요할 때 은근 쏠쏠해요.
티셔츠도 팝니다. 패션 아이템은 스누피 매장이 가장 종류가 다양하고 많았던 것 같아요. 워낙 오래되고 유명한 캐릭터라 수요도 그만큼 많아서 그런 듯합니다. 평소 스누피 좋아한다면 이 공간이 매우 즐거울 것 같아요.
3. 미피
소싯적 미피 펜을 수집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미피가 너무 반가웠어요. 저 무표정한 얼굴, 엑스자 그려진 코인지, 입인 지 모를 그 무언가. 작고 귀여운 당근 혹은 딸기 패턴. 소녀 감성 그득한 미피 스토어 입니다.
다른 캐릭터보다는 인기가 없는 지 매장이 작았어요. 10대 시절 미피에 미쳐있었는데 지금 봐도 여전히 귀엽고 소장 욕구 뿜뿜 이더라고요? 득템 거리 있는 지 매의 눈으로 뒤졌다며..
4. 세일러문
무려 세일러문 스토어입니다. 80~90년대생 여자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봤을 그 세일러문. 이제 나이들어서 내용도 잘 기억 안나지만 어쨌든 세일러문과 그 친구들(?)이 만화 캐릭터였음에도 워낙 힙하게 입고 다녀서 아이돌 좋아하듯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일러문 스토어도 문구류와 각종 생필품들이 굿즈로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손수건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세일러문의 특유의 맑은 눈동자를 그대로 구현한 미니 인형입니다. 그 시절 머리스타일과 촉촉한 눈동자가 웃겨서 찍었어요.
5. 키디랜드, 리락쿠마
일본 국민 캐릭터 중 하나인 리락쿠마 스토어도 있고요. 키디랜드라고, 동그랗고 하얀 곰 캐릭터가 있는 스토어였어요. 최근에 등장한 녀석 같은데 키디랜드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농담곰으로 유명한 일본 나가노 작가가 만든 '치이카와' 라는 캐릭터였어요.
6. 마블
의외로 휑했던 마블 스토어. 확실히 일본 본토 캐릭터 스토어가 매장도 크고 제품도 다양하고 볼거리도 많이 전시해놔서 사람도 많습니다. 마블이나 스누피 같은 매장은 의외뢰 사람이 없었어요.
소소하게 그냥 쓱 둘러보기 좋았던 매장입니다. 여기 특징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게끔 점원들이 신경쓰지 않는 다는 거였어요. (점원이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고객을 가만히 내비둠)
7. 짱구
다시 익숙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짱구 스토어예요. 짱구 역시 올타임 레전트 캐릭터인 만큼 매장도 크고 넓고, 제품도 정말 다양했어요. 인형, 쿠션, 티셔츠 같은 패브릭 제품은 물론이고 각종 생필품과 간식까지, 정말 다양했어요.
짱구 덕후들이 눈 돌아갈 법한 패브릭 제품들. 흰둥이나 짱구 인형은 많이 봤는데 액션맨 쿠션이랑 돼지 캐릭터 쿠션은 처음 보는 거라 확실히 한국 아닌 일본에서 사야할 상품들이 많겠구나, 싶었어요.
매장 앞에 포토스팟도 많아요. 돼지발굽 대작전에 나온 돼지 캐릭터와 뭔가 더 순순하게 생긴 짱구 대형 피규어예요.
그리고 약간 구석 쪽에 있던 짱구의 부모님. 뭔가 하지말라고 하는 느낌인데, 재미난 연출 사진을 찍을 수 있겠어요.
8. 레고
고질라 스토어 맞은편에 노란색 존재감을 뿜어내던 레고 스토어 입니다. 방문했던 스토어 중에 가장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았던 매장이기도 해요.
참고로 맞은편엔 고질라 스토어가 있습니다. 고질라 향수가 있다면 방문해봐도 좋겠습니다.
레고 스토어에 입장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레고 작품. 오사카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타코야끼와 오코노미야끼를 파는 상인이 레고 작품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작품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포토 스폿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화려하고 예뻤던 레고 작품이에요. 반투명한 레고 조각을 활용해 빛이 나는 오사카 도톤보리 강변을 레고로 만든 작품인데요.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게 훨씬 멋있습니다.
레고 스토어 안에는 이렇게 크고 작은 레고 작품들이 정말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구경할 거리가 아주 많았습니다.
이 기계는 나를 닮은 레고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는 기계인데요. 손바닥 표시가 있는 화면에 내 손바닥을 대고 몇 초간 기다리면 나를 닮은 레고를 알려줘요. 로봇이 나왔네요..
9. 지브리 스튜디오
6층 팝컬처 층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지브리 스튜디오입니다. 특히 여기는 한국인들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명작, 이웃집토토로 포토스팟이에요. 다들 여기서 사진 한 장씩 찍고 갑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굿즈들입니다. 활용도는 별로 없을 것 같은 제품들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역시나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온 지하철 씬을 포토스팟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었는데요. 그것 외에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이웃집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같이 메가 히트작 작품의 굿즈들이 주루룩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득템도 할 수 있습니다.
신사이바시 네온 식당가(푸드코트)
생각보다 볼거리가 정말 많았던 6층에서 꽤 오래 머물렀다가 내려 오는 길에 무인양품에서 찔끔 쇼핑을 하고, 배가 고파 파르코백화점의 푸드코트인 '신사이바시 네온 식당가'로 내려왔습니다.
푸드코트 컨셉이 네온사인 화려한 밤거리라 저녁에 방문해야 이 곳, 푸드코트의 진짜 멋을 경험할 수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데 정말 화려하더라고요. 중앙 홀에 대형 전광판과 등이 매달려 있고, 전체적인 조명이 어두워서 정말 밤거리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에스컬레이터 바로 위쪽은 백화점 매장인데 ㅇ바로 한 창만 내려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푸드코트라니. 네온 식당가는 엄청 넓은 편이에요. 지하 층 전체가 식당가라 음식점도 많은 편인데요.
백화점의 일반적인 푸드코트와 같은 분위기가 아니고, 가게마다 인테리어나 디자인이 독특해서 가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네온 식당가의 비교적 밝은 장소를 찍어 보았습니다. 한국 음식(분식) 파는 곳도 있고, 스페인 요리를 파는 곳도 있어요. 당연히 일본 음식인 돈카츠나 규카츠, 스테이크 등을 파는 곳도 많았고요.
한국 분식 파는 곳은 약간 bar 느낌 나게 만들어 두었는데 전부 젊은 일본 여성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더라고요? 케이팝 틀어 놓고,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이었어요.
저는 야장 느낌이 나는 타코야끼, 쿠시카츠 가게를 선택했습니다. (저녁쯤이 되니 가게가 금방 차서 앉을 곳 없는 곳이 많기도 했어요;) 가게 이름은 모르겠어요. 네온식당가를 빙빙 돌다가 그나마 밝고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앉은 곳이라서요.
메뉴는 타코야끼 버라이어트 맛과 여러 종류의 쿠시카츠를 시키고, 음료는 잭콕이 있길래 잭콕을 시켜봤어요.
6층 팝컬러 매장에서 한참을 돌아 다닌데다, 네온 식당가에서도 갈만한 식당을 찾느라 꽤 걸었던 탓에 목이 엄청 말랐거든요. 달달한 잭콕 한 잔이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던지요.
쿠시카츠입니다. 쿠시카츠는 꼬치에 여러가지 재료를 꽂아 튀긴 음식인데요. 메추리알과 감자, 돼지고기 등이 튀겨져서 나왔습니다. 종이컵에 담긴 소스에 찍어서 하나씩 맛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바삭하고 맛있어서 오?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바로 나온 4가지맛 타코야끼 입니다. 명란마요 맛, 카레 맛, 칠리 맛, 오리지널 맛으로 기억해요. 오사카 길거리 타코야끼를 못 사먹어 봐서 여기서 그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런데 여기 타코야끼엔 문어가 아니라 쭈꾸미가 들어가네요. 왠지 더 맛있는 느낌이에요.
생맥주와 잭콕 한 잔을 다들 한 잔씩 더 리필할 정도로 쿠시카츠와 타코야끼가 맛있었어요. 테이블이 크지 않고 사실상 2~3인용이었지만 넷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다 보니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결과 모든 음식을 클리어했습니다. 기대 없이 앉았다가 너무 만족했던 곳이에요. (배가 고프고 힘들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오사카에 가서 일정에 여유가 좀 있다면 파르코 백화점 방문을 너무 추천해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번화가는 솔직히 금방 질리더라고요. 파르코백화점 내에 팝컬처 매장이나, 도큐핸즈, 무인양품 같이 일본 색이 진하게 묻어나는 매장들이 많아서 정말 구경할만 했어요.
지하에 있는 네온 식당가 역시 한국 백화점의 푸드코트와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라 구경하는 것도, 먹는 것도 너무 즐거웠고요. 사람이 너무 북적이지 않고 화장실이 깨끗해서 스리슬쩍 추천을 해봅니다.
👀 오사카 여행, 내돈내산 꿀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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