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깔콘 딸기파티.. 진짜 너무 맛있는데?

 
봄이 오니 딸기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얼마 전 롯데샌드 딸기 어쩌고가 나와서 신기하다며 사 먹었는데 맛이 꽤 좋았다. 마트 가니, 아예 딸기 맛 과자들을 매대에 모아놓고 판매하고 있길래 또다른 딸기맛 과자를 집어 왔다.

꼬순 맛으로 유명한 꼬깔콘이 딸기 맛으로 나오다니! 매운 맛도 먹어보고 바베큐 맛도 먹어보고 아몬드 카라멜 맛?도 먹어보고. 아무튼 꼬깔콘 좋아하는 아재랑 같이 살고 있어서 다양하게 다 먹어봤는데 딸기맛 꼬깔콘이라...
가격도 할인해서 거의 2천원이다. 맛 없으면 어쩌지? 하면서도 하나 사왔다.

 

일단 딸기가 그려진 것들은 대체로 다 예쁘다. 그런 고로, 꼬깔콘 딸기파티의 봉지도 매우 예쁘다. 화사한 분홍 빛에 귀여운 일러까지. 살짝 보니 꼬깔콘에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을지 궁금하다!

 

 

과자 먹기 전에 제일 쓸 데 없는 행동이 영양정보 보는 건데 나는 약간 습관처럼 확인한다. 예상대로 탄수화물과 설탕, 지방이 전체 영양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뭐 채소 먹는 것도 아닌데 그러려니 해본다.

 

봉지 뒤에 그려져 있던 귀여운 그림. 케이크를 준비해서 꼬깔콘으로 꾸며 먹으라는데. 너무 맥락 없는 제안이라 그닥 끌리지는 않는다.

굳이 꼬깔콘으로 꾸미려고 케이크 사고 싶지도 않고, 다 된 케이크에 꼬깔콘을 뿌리고 싶지도 않은 마음. 아마 롯데제과 분들도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 많을 것 같은데..

뭐.. 나도 직장인으로서 '아 이거 망삘인데' 하면서도 워낙에 많은 부서와 팀이 연관돼 있는 탓에 일일히 설득하는 걸 포기하고 걍 할 때가 많다. 왠지 저 케이크 꾸미라는 헛소리도 요상한 비하인드가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뻘 소리 그만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딸기맛 꼬깔콘의 실물이다. 노란 조명 아래에서 찍은 탓에 약간 누리끼리하지만, 분명 붉은 색의 딸기향 설탕이 코팅된 붉은 꼬깔콘이다! 오색 찬란한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그런 건 없었다.

그래도 봉지를 뜯자마자 강하게 풍기는 딸기 향에 강한 존맛의 기운을 느꼈다. 이래뵈도 과자짬밥 30년이 넘었다.

 
오리지날 꼬깔콘 보다는 찌그러진 게 많아서 손가락에 낄 만한 것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리지날은 시즈닝 가루가 묻어있어서 씹을 때 카사삭, 카사삭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난다. 근데 딸기맛 꼬깔콘은 시즈닝이 아니라 딸기향이 나는 설탕이 코팅 되어 있다. 살짝 무겁고 찐떡한 식감이다. 아드득, 아드득 하는 소리가 난다. 달달한 디저트로 먹기엔 설탕 코팅의 무겁고 찐덕한 식감이 더 괜찮은 것 같다.

맛을 평하자먼, 솔직히 "딸기맛"은 맛이 없을 수가 없긴 하다. 기본적으로 딸기향 자체가 달콤하고 상큼한 느낌이라 호불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기맛 꼬깔콘을 그렇다치더라도 너무 맛있었다... 아몬드 카라멜맛 꼬깔콘은 솔직히 먹다 질려서 그만둔 적도 많은데 같은 달달한 라인이어도 딸기맛 꼬깔콘은 1도 안 질렸다. 영화 보면서 한 봉 순삭함.

가볍고 시원한 단 맛이라 느끼한 것도 없고 물리는 것도 없었다. 꼬깔콘을 입에 넣고 진한 딸기향 코팅을 녹여 먹는 재미도 있더라. 생산 중단되기 전이 몇 번 더 사먹고 싶은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