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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생활을 즐긴 지 십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술의 세계는 흥미롭다. 여기저기 참 많이도 돌아다니며 마셔댔는데 그 때 마셨던 걸 일일히 기록해 놨으면 지금쯤 거대한 책 한 권을 가지고 있었을텐데. 지난 날이 아쉬워 최근에는 좋고, 맛있는 것들은 기록해보기로 했다.
템트는 한 5,6년 전에 연남동의 핫한 술집에서 마셔보고, 묘한 향기와 달콤한 맛에 푹 빠졌던 술이다. 결혼 이후에는 영 마실 일이 없었는데 마트에 있길래 사와 봤다.
늘 만취 상태로 마지막 입가심(?)으로 먹던 거라 맛 말고는 아는 정보가 1도 없었는데 알고 보니, 템트는 덴마크에서 온 사이다맛 알콜이다. 도수가 무려 4.5%라고.
워낙 단 맛만 느껴졌어서 알콜 도수가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맥주(5%)랑 비슷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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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매한 두가지 맛 중 하나인 탬트 세븐. 엘더플라워향 사이다다. '엘더플라워향'이 생소한데 묘하게 꽃향기가 난다. 남편은 한 입 마셔보더니 섬유유연제 향이 느껴진다고 했다. (....)
실제로는 사과주 베이스에 농축 배즙, 설탕이 들어갔고 엘더플라워향이라는 천연 향이 첨가되었다. 배의 달콤함과 향긋한 향기가 나는 사이다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실 땐 취하는 지 모르는데 절반 정도 마시면 갑자기 술기운이 훅! 올라온다.
매우 위험한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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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템트 나인이다. 빨간색 포인트만 봐도 대충 딸기쪽 맛일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사과주 베이스에 농축 사과즙과 농축 딸기즙이 들어있다. 여기에 천연 라임향으로 상큼함을 극대화 시켰다.
술의 색상은 템트 세븐보다 살짝 짙다. 알콜 도수는 동일하세 4.5%다. 탄산이 강해서 정말로 사이다를 마시는 느낌이다. 템트 나인은 확실히 딸기맛이 난다. 딸기맛 사이다인데 맛있다고 홀짝 홀짝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어지러워 지는 무서운 음료다.
술은 마시고 싶은데 특유의 알콜 향이 싫은 분들은 템트가 좋을 것 같으나, 알쓰에게도 치명적인 알콜 4.5%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마실 때 주의를 요한다..!
밖에서 템트를 마실 경우, 여성 분은 항시 물을 가까이 하여 혈중 알콜 농도를 수시로 희석시키도록 하고 남성의 경우 본인 텐션에 도움 될 정도로만 드시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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