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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이 길어지니, 달리 즐길 것이 없어 자꾸만 먹는 것으로 욕구를 해소하게 된다. 그리하여 최근에도 이마트24에서 처음 보는 과자들을 몇 개 줏어오게 되었다.
'빠삭한 새우칩' 버전인 빠새는 일찍이 그 맛을 보았는데 빠닭! 이라니. 발음부터 심상찮은 요 놈은 난생 처음이다. 소리소문 없이 새로 나왔나 보다.
치킨 맛 과자는 제법 먹어봤기에 호기심에 구매해봤다. 사실 호기심 보다는 의심..이 더 맞는 표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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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굉장히 레트로한 포장지. 뒷면에 익숙한 브랜드가 보인다. "처갓집 양념치킨"이라니. "체리부로"라니. 알고보니 이 스낵... 해태와 처갓집 양념치킨이 컬래버래이션 한 것이었다.
후라이드 치킨 맛, 양념치킨 맛 과자는 이미 많으니 아예 치킨 브랜드를 내세웠나 싶다. 이 시점에 드는 생각. 교촌치킨맛 스낵이나 비비큐 황금올리브 치킨 맛 과자 나오면 잘 팔리겠다... (네임드 치킨이라 일단 주목 확 끌 듯)
아무튼 전체 용량이 60그람밖에 안되는 가벼운 이 과자의 칼로리는 175칼로리 정도. 중량에 비해 칼로리가 살짝 높은 편이다. 열량 조차 치킨을 닮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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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봉지가 진짜 안 뜯기더라. 뭘로 붙였는지 몰라도 가위로 자르거나, 멋 없이 세로로 길게 찢어야만 과자를 먹을 수 있겠더라.
암튼, 봉투를 열면 예상만큼 질소 5, 과자 5 비율의 실체가 나타난다. 과자 두께가 2.2미리로 굉장히 얇은 편이다. 크리스피한 느낌을 최대한 내기 위해서 인 듯한데, 그만큼 부서지기도 쉬워서 질소 포장이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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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닭 클로즈업 사진. 과자봉지를 열자마자 꼬수운 향이 확 났다. 강하지는 않았고 적당했다. 하나 집어 들어 먹어보니 간이 슴슴한게 요새 과자 같지 않더라!
과자가 워낙 얇고 밀도가 낮다보니 입에 넣으면 카삭카삭한 식감이 좋은 반면, 조금 맛을 느낄라치면 녹아 사라진다. 강제로 한 주먹씩 입에 털어넣게 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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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설명해보자면, 고소한 맛에 달짝지근한 시나몬 향이 느껴진다. '이게 양념치킨 향 후라이드 치킨 향을 내려고 한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먹으면 약간 양념치킨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말하지만, 억지로 내가 '이게 그 맛인 건가.' 라고 끼워 맞춰야지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그게 아니고서는 이게 정확히 무슨 맛이다! 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생김새는 정사각형에 세로 줄무늬가 있다. 빠새와 모양은 같다.
겉모양도 치킨이 아니고, 맛도 뭐랄까 치킨이라 하기에 애매한 맛이지만 그래도 "빠삭한 닭칩"이라 불리는 이 과자. 호기심에 한 번은 구매해 먹어보았지만 모호한 정체성 때문에 두 번 구매는 안 할 것 같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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