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죽이라 하면, 소화 능력이 떨어질 때(=아플 때)나 어디가 좀 부실할 때(=치아가 별로) 먹는 음식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새 나오는 간편 죽들은 일반식을 대신할 대체제라기 보다는 그냥 하나의 '요리'가 된 느낌이다. 왜냐면 맛있거덩. '비비고 죽이 맛있다던데' 하고 소문만 듣다가, 요근래 먹었던 비비고 단호박 죽이 꽤 좋았기에 들깨버섯죽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일단 메뉴부터가 남다르다. '들깨버섯죽'이라니. 단호박죽, 야채죽, 소고기죽만이 존재하던 죽 업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느낌. 우선 패키지는 이렇게 생겼다. 마트에서 판매되던 기존 간편 죽들은 대부분 일회용 용기에 담아져 나오는데 더 간단하게 나온다. 비비고에서 나오는 국마냥 비닐 팩에 들어있다. 쓰레기 버리기 간편하고 전자..
비비고 죽이 그렇게 잘 나간다고 하던데, 나는 그래도 여전히 인스턴트 죽은 양반 죽이 짜세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의리를 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덕후 수준으로도 좋아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던 내가 비비고 단호박 죽을 먹어 보게 되었는데, 다름 아닌 남편이 사왔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속이 불편해 저녁식사를 깨작이던 내가 걱정스러워 사왔다는 것이다. 요근래 입맛이 없었는데 단호박죽 포장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워서 당장 먹어보기로 했다. 재료는 당연하게도 단호박이 대부분이고 통단팥과 설탕, 올리고당 등이 들어갔다. 제법 달짝지근 하겠구나 싶다. 열량은 325 칼로리 정도. 죽치고는 높은 편이다. 내용량은 450 그람이고 약 1~2인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내가 생각키엔 그냥 넉넉한 1인분이..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 게을러진걸까.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아 나는 원래 되게 실용적인 사람이었지.'하고 깨닫는다. 직접 재료를 일일히 구매해 만드는 요리도 분명 의미있고 좋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의 노동력을 가장 적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살림 태도가 바뀌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요리! 주말에는 먹고픈 것, 하고픈 요리를 맘껏하지만 평일에는 가정간편식을 최대한 활용한다. 요즘에는 간편식도 얼마나 다양하고 잘 나오는 지, 솔직히 사 먹는 것에 불만이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찬은 물론이고 국, 찌개, 탕 같은 것들도 워낙에 훌륭하다. 내가 만든 끓인 감자탕이다!짜잔. 서론이 구구절절 길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워낙에 잘 나온다는 그 국, 탕, 찌개 중에 탕이다!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 세상 맛있는..
요즈음 가정간편식 사먹는 재미에 푹 빠진 내가, 웬만해선 직접 만들어 먹는 된장찌개마저도 간편식으로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꼭 집 된장으로 만든 찌개여야 내가 아는 그 맛이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아무리 비비고 된장찌개가 맛있다 한들 솔직히 집 된장 보다는 별로일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비비고 된장찌개는 한 팩에 3~4천원 정도밖에 안하니 재료 값+조리 노동 대신 지불하는 금액으로 썩 괜찮은 편이다. 내용물이 부실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뜯자마자 호기심이 확 솟구친다. 다른 비비고 국들은 파우치를 뜯으면 바로 내용물이 들어있는데 된장찌개는 '육수와 건더기', '된장찌개 양념장'으로 나뉘어 있다. 레토르트 식품치고는 뭔가 재료의 특성과 맛을 고려해 포장에 신경을 쓴 느낌이다. 뒷면의 조리예. 전자렌지 조..
01. 비비고 동태탕 엄마 품 떠나 자취한 지 9년 그리고 결혼한 지 약 2년 만에 나는 내 밥상 위에 생선이 들어간 요리를 2개 이상 올려봤다. 이 모든 건 눈 부신 가정간편식의 발전 덕분이리라...! 인터넷에서 얼마 안 주고 산 비비고 동태탕(요새 비비고에 완전 푹 빠짐) 평소에 동태탕을 즐겨 먹던 사람도 아니고, 외려 생선 들어간 국은 뼈 있을까봐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비비고 간편식에 심하게 치여서 이것저것 다 맛보고 있다. 그러던 중에 도전하게 된 것이 바로 요 동태탕이란 말씀. 한 팩 당 약 460g이 들어있고, 광고 문구 상으로는 큼지막하고 부드러운 동태 살이 들어있다고 한다. 냄비에 부어보니 토막 난 동태 살 몇 덩이와 네모 반듯하게 썬 무, 콩나물, 파 등등 부재료가 실하다. 그래, 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