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침 출근 길에 무슨 기사를 보는데 냉동생지 빵으로 대박 난 창업자의 인터뷰였다. 홀린 듯이 읽다보니, '냉동생지 빵'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인터뷰 기사 속에 나온 빵이 참 맛있어 보이기도 했고,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그리하여 구매하게 된 슐스타드 냉동생지 빵.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는 시나몬 롤을 선택했다. 한 팩에 24개가 들어있고, 빵 반죽이 냉동된 상태로 배송된다.

 

슐스타드 냉동생지 언박싱!

 

거대한 스티로폼 박스 안에 충분한 양의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배달된 슐스타드 냉동생지 빵! 누가봐도 도매 업체에 납품하게 생긴 퍼런색 대형 봉투에 시나몬 롤 냉동생지가 24개 들어있다. 소용돌이 무늬가 쪼까 무섭다. (공포영화 소용돌이 아시는 분?)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 같은데서 시나몬롤 사먹으면 대충 1,200~2,000쯤 할 텐데. 나는 24개를 13,400원에 샀다. 이 얼마나 개이득인가. 

 

 

친절하게도 포장박스 안에 제품조리법을 상세히 써놓은 브로슈어가 있었다. 슐스타드의 판매처와 고객센터 정보도 상세히 있고 말이야. 맛만 좋으면 고객센터 따위 알 필요가 없다. (감사하다고 맛있다고 전화할 게 아닌 이상.) 

 

참고로 슐스타드에서 만들어내는 냉동생지는 시나몬롤 뿐 아니라, (무적의) 크로와상과 타트르, 갈릭버터롤, 치아바타, 레몬크림치즈 어쩌고 등등 꽤나 다양하다.

 

 

그러나 나는 의심 많은 새댁이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시나몬롤 하나만 샀지. 살짝 녹은 시나몬롤 냉동생지를 에어프라이어에 올려 놓아보았다. 이럴 때 좀 아쉽다. 에-프가 좀 더 컸으면 한 여섯개 정도 왕창 굽는 건데.

 

 

조리법에 적힌 그대로 180도에서 15분 정도 구웠다. 10분정도 경과했을 무렵부터 주방과 거실에 빵 굽는 냄새가 꼬소하게 퍼진다.

 

'빵은 사서 먹음되지, 굳이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고 하나~' 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집안에 퍼지는 빵 굽는 냄새와 갓 구운 빵의 겉빠속촉(겉은 빠삭, 속은 촉촉한)의 시나몬롤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다면 저런 소린 안할 듯.

 

 

 

아무것도 안하고 에어프라이에 넣고 돌리기만 했는데 어쩜 이렇게 반질반질 윤이 나게 예쁜 시나몬롤이 탄생할 수 있는 거지? 그치만 맛은 더 놀랍다. 사진으로도 살짝 보이는데 시나몬롤의 생지는 그냥 일반 생지가 아니라 '페스츄리'다. 겹겹이 부서지는 그 맛! 

 

살짝 베어물면 빵부스러기가 후두둑 떨어질 정도다. 페스츄리를 뚫고 나온 시나몬 설탕도 달지 않고 향긋하니 빵과 조화롭다. 흑설탕의 풍미는 아는 사람만 안다. 한 개 먹고, 두 개 먹어도 또 먹고 싶은 빵이었다.

 

진짜 이 정도면 슐스타드에서 파는 빵을 하나하나 다 사먹어보고 싶어진다.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