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대책 이후 1주택 갈아타기 도전하는 썰 -1-

1주택 갈아타기로 마음먹다

'내가 능력있는 전문직 종사자였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진 기술직 종사자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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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휴직자가 된 지금,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상상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상상'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 현재의 상황을 뒤집을만한 절박함과 절실함 그리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은 일어나지 않을 행운에 대한 기대, 지금 현재도 나쁘지 않다는 자기합리화 정도다. (쓰고나니 눈물날려고 하네 쓰읍 ㅠㅠ)

 

1. 주식으로 살짝 재미봤지만..

지난 5월부터 쉬고 있는데, 첫 달은 솔직히 좋았다. 아침 출근 길의 지옥철에서 벗어난 것도 좋았고, 지랄같은 잡무들에 치이지 않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그냥 회사 안나가서 좋았다. 

 

그런데 2개월 쯤 지나니까 슬슬 이직 마렵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게 현타가 자주 왔다. 휴직 기간 동안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있는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멈춰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헐레벌떡 달려나가는 걸 보니 웬 걸, 내가 정체되어 있는 게 아니라 뒤로 밀려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소름끼치게도 이건 느낌이 아니라 현실일 가능성이 높음)

 

그래서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마음에 주식에 도전했다.
놀랍게도 두 달 정도는 수익률이 꽤 좋았다. (4월부터 시작함.. 누구나 돈 벌었던 장)

 

 

매일 아침 '오늘도 폭등각 서나요????????!!!!!!!' 하면서 대차게 일어나 네이버 종토방을 빠르게 훑던 과거의 나 자신,, 물론 주식이라는 게 나같은 핫바리들도 다 벌 수 있다면야 우리나라 전 국민이 다 부자가 되었을 게다. 주식투자 3개월이 흐른 지금, 거의 뭐 똔또니에서 쪼끔 더 벌은 상태.

 

나는 빠르게 판단했다. '나는 주식으로 돈 벌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아쉽지만 동학개미운동에서 조금씩 발을 빼기로 했다.

 

 

주식은 현상유지 정도로만 하자고 마음먹자마자 인생이 또다시 우울해지고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 드는거라.. (이거 병인 거 같다) 나는 지금 제대로 된 노동소득도 없고 나이는 아직 한창인데 이러고 있을 수는 없는데 싶으면서..

 

그런데 이 와중에도 제3외국어나 다른 자격증 딸 생각은 안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명확하게 계산이 안되어서. 한마디로 내가 졸 약아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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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시 부동산으로 눈길 돌리다

 

 

아무튼,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눈을 돌린 곳은 부동산. 결혼으로 1주택을 마련한 경험이 있던 나에게 부동산이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재테크였다. 마음을 먹었던 시기는 마침,, 독이 잔뜩 오른 정부가 6.17 대책이란 것을 내놓았을 시점이다.. (하필이면.. 진짜.. 나도 참... 어휴)

 

시기가 시기인지라 서울 아파트 값이 미친듯이 상승하고 있었다. 앞선 6.17 대책의 여파로 호가는 이미 수천, 수억이 오르는 상황. 주옥 됐다 싶으면서도 지금 아니면 향후 2~3년간은 서울 입성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현재는 경기도에 거주 중)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약 3년간 실거주했던 경기도 집을 매도 후, 대출 받아서 저평가 된 (혹은 그냥 싼..) 서울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하자고. 이렇게 결심한 것이 바로 7월 6일 월요일이다. 7월 10일에 얼마나 큰 대책이 나올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나는 그렇게 불구덩이에 뛰어 들고야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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