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갑상선 결절 조직검사 후기 및 비용, DB손해보험 실비청구 방법

갑상선 결절 조직검사 후기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건강이 그렇습니다.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국가 건강검진을 받다가 갑상선 초음파 중에 1cm 짜리 결절이 발견됐습니다. 보통 1cm부터는 작지 않은 크기로 판단되어서 추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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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서울 내에 위치한 병원에서 갑상선 결절 조직검사를 받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혹시 고민 중이시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써봅니다. 

 

[[나의목차]]

 

 

 

 1. 갑상선 결절 발견

 

갑상선은 목 중앙에 붙어 있는 내분비 기관인데요.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종양, 혹)은 보통 무증상입니다. 크기가 아주 커져서 외관으로도 확인이 되거나,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 역시 평소에 갑상선이 어디 붙어 있느 줄도 모를 만큼 그 부위에 관심도 없고 이상도 못 느꼈습니다. 그냥 갑상선이라는 게 있는 것만 알았지, 제 갑상선에 혹이 자라고 있는 지는 더더욱 몰랐네요. 

 

의사선생님 말로는 갑상선에 크고 작은 혹들은 정말 많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cm 미만일 경우에는 특별히 조직 검사까지 할 필요 없고 그냥 인지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 넘어 가는데요. 저처럼 1cm가 넘어가는 경우에는 무시하기 어려운 크기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발견 과정은 아주 대수롭지 않게 시작한 초음파를 통해서였습니다. 누워서 목 부위 초음파를 받은 후 "결절이 있는데 크기가 크니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아 보라. 그런데 나빠 보이진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죠. 저 같은 경우 이미 아빠가 갑상선 질환을 앓고  계시고 엄마 역시 갑상선 결절이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아 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 결절의 유무를 확인했습니다. / 사진은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2. 조직검사 병원 예약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결절 조직검사를 진행할 병원을 찾는 건데요. 갑상선의 경우 갑상선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잘 없고 보통 외과 의원 또는 내/외과 의원의 진료 과목 중 하나로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상급 병원(대형병원)으로 갈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갑상선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급에 예약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갑상선 결절 조직검사' 검색하면 관련해서 병원 광고 글이 무지하게 많이 나오는데요. 보다 보니 결정을 못할 것 같아서 저는 집이 가깝고 + 세침검사가 가능하며 + 추후 치료까지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서 예약했습니다.

 

*세침검사는 갑상선 결절이 있는 부위에 가느다란 주삿바늘(세침)을 찔러 넣어 결절 조직 일부를 체취한 후 그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 방법인데요. 결절의 형태나 크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될 때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는 위 조건에 부합하는 병원을 예약 했는데요. 전화를 통해 문의하면 대부분 예약 시 검사 비용 등을 상세히 안내해줍니다.

 

 

 

 3. 조직검사 비용 및 후기

 

갑상선 결절 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 - 세침검사 - 피검사 순서대로 이뤄집니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초음파와 피 검사는 모두 했지만 아직까지 자료가 없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또 했습니다. 모두 비용이 들지만 특이 사항이 없다면 실비 청구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일단 다합니다. 건강 앞에 돈은 의미가 없습니다.

 

(※ 내용 추가※ 보험사에 실제로 청구해보니 전액이 다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권유에 의해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절반 정도의 금액만 "예외적으로" 준다고 하더라고요. 전액을 받기 위해서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가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검사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병원 기준)

• 초음파 검사: 6만원
• 세침 검사: 20만원
• 피 검사: 1~2만원
• 이외 진찰 및 검사료 등 4만원

 

저는 이렇게 해서 총 31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비용은 병원마다 상황마다 천차만별일 것이기에 참고만 하세요. 다른 분들 후기보면 훨씬 더 적게 들기도 하고 저보다 더 많이 들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히이익?" 했다가 실비 청구를 되뇌이며 멘탈을 부여잡았습니다..  (그러나 절반 금액만 청구 받을 수 있었음.. ㄷㄷ)

 

갑상선 결절 검사 비용 영수증

 

비용은 대충 위와 같습니다. 실제 초음파 검사 - 세침 검사 - 피 검사를 진행한 것이 불과 2~3일 전이기 때문에 지금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각 검사들을 후기를 설명해보겠습니다. (tmi 주의)

 

 

ⓐ 초음파 검사

어둡고 고요한 초음파 실에서 초음파를 진행합니다. 목 부위 초음파를 진행하기 때문에 목이 많이 파이거나 목 부위가 넓은 옷을 입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셔츠처럼 단추로 목 넓이를 조절할 수 있는 옷도 좋을 듯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면서 바로 바로 설명을 해주시는데요. 저의 경우 초기 건강검진 때의 "나빠 보이지 않는다"

는 의사 선생님 말이 무색하게, 여기서는 "갑상선 결절 여러번 봤지만 이건 쉽게 말할 수 있는 결절이 아닌데" 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혼잣말인듯 아닌듯 말씀하셨지만 그 말 듣고 동공 지진. 

 

"쉽게 말할 수 있는 갑상선  결절이 아님"을 알게 된 저는 멍한 상태로 초음파 실에서 나와 진료실에서 약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대기를 했습니다. 종종 회사생활이 버겁게 느껴질 때 '하, 그냥 좀 아파서 자연스럽게 퇴사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게 현실이 될까봐 과거의 스스로가 후회되고, 혹시 말이 씨가 되는 건 아닐까 무섭고 아무튼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마 다들 그러실듯;)

 

 

대충 이런 대기실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 세침 검사

초음파 이후 진료실에서 온갖 생각을 하며 대기하고 있으면 곧 세침 검사를 하러 가게 됩니다. 조직 검사는 동일한 초음파 실에서 진행합니다. 자리에 누운 후에 결절이 있는 왼쪽 갑상선 부위가 잘 보이도록 목을 살짝 옆으로 비튼 상태로 대기합니다. 가느다란 바늘이긴 하지만 그래도 목에다가 바늘을 꽂는 건 처음이라 엄청 긴장되더군요.

 

세침 검사는 초음파로 결절의 위치를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초음파 기계로 목을 꾹 누른 상태에서 바늘이 들어오는데 굉장히 묵직한 느낌입니다. 작은 바늘이라 초반 따끔함이 막 충격적일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따끔하고요. 그 뒤로 엄청 묵--직한 느낌이 1~3초간 지속됩니다. 조직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바늘을 바로 빼지 않고 몇 초간 그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늘을 두 번 정도 찔렀습니다. (이것도 아마 개인차가 있을 것 같네요)

 

세침 검사 직후에는 지혈을 위해 찌른 부위를 세게 압박한 상태로 간이 입원실에 10분간 누워 있어야 합니다. 이 때 스스로 목을 압박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요. 간호사 선생님이 도와주십니다. 얼떨떨한 느낌으로 초음파실에서부터 목을 붙잡고 입원실로 이동해 10분간 누워 있습니다. 지혈하는 동안 간호사 선생님이랑 수다 떨 수 있습니다. 꿀잼. 

 

 

ⓒ 피 검사

피 검사는 세침 검사 이후 지혈을 위해 누운 상태로 진행되는데요. 목의 피가 어느정도 멎은 후에 진행합니다. 누워서 팔만 뻗으면 알아서 다 해주시니 전 할 게 없습니다. 그저 따끔함을 참아내기만 할 뿐.. 혈관이 잘 안보이는 편인데 살짝 고민하시더니 1도 안 아프게 해주셔서 속으로 감사 인사 두번 했습니다.

 

목에 세침 검사한 부위와 팔에 피 검사한 곳에는 모두 자그마한 밴드를 붙여 줍니다. 더이상 피가 나오지 않으면 입원실에서 일어나 진료비 계산 및 필요 서류를 요청해 챙긴 후 집으로 가면 됩니다.

 

 

세침 검사한 부위에 작은 밴드를 붙여 줍니다.

 

 

모든 검사를 완료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찍어 보았습니다. 피 검사한 부위는 특별한 느낌이 없는데요. 세침 검사한 곳은 근육통처럼 계속해서 묵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참고로, 세침 검사 후에 특별히 제약사항이 생기는 것은 없는 지 궁금할 수 있는데요. 씻는 것, 먹는 것, 활동하는 것 그 어떤 것에도 제약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바늘 한 번 꽂았다 뺀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검사 후에 간호사 선생님이 따로 상담실 같은 곳에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비급여 실비 청구 방법

 

갑상선 결절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검사들이 비급여 검사들이라,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꽤나 큰 지출이 나가는데요. 저는 다행히 동부화재 실손보험이 있어서 수납 시 보험 청구에 필요한 주요 서류들을 모두 요청했습니다. 보험금 청구 시 필요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보험금 청구 서류

• 진료비 계산서(영수증)
• 진료비 세부 내역서(비급여가 없는 경우 생략 가능)
• 진단명(질병분류 코드 기재)이 포함된 서류(ex. 진단서, 통원확인서, 처방전, 진료확인서, 소견서, 진료 차트 등)
  
  

진료비 계산서(왼)와 진료비 세부 신청내역서(오)

 

 

병원에서 수납할 때 보험 청구용 진료비 계산서와 세부 내역서를 요청하면 위와 같이 서류를 바로 뽑아서 전달 줍니다. 진단명의 경우 일주일 뒤 검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받을 수 있습니다. 

 

 

 

 

ⓑ 보험금 청구 방법

보험금 청구 방법은 매우 간편합니다. DB손해보험을 비롯해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앱을 통해 보험금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인데요. 보험금 청구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앱 화면은 보안정책에 따라 캡쳐하지 못했습니다)

 

• DB손해보험 앱 다운로드
• 로그인 후 보험 홈 화면의 '보험금 청구(상해/질병)' 
• 피보험자 본인 또는 계약자 선택 후 신청하기
• 사고 내용(아픈 것) 간략하게 작성 후 위 필수 서류 사진 찍어서  제출

 

위와 같은 순서대로 앱에 보험금 청구 후 필수 서류 제출을 완료하고 나면 곧바로 아래와 같이 알림톡을 통해 신청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상신청이 접수되면 하루 이틀 뒤 담당자가 배정되고 보상금 청구가 진행됩니다. 진행 과정은 모두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아주 간편합니다.

 

 

DB손해보험 알림톡

 

 

 5. 요약

 

갑상선 결절 검사는 상급 병원 보다는 방문이 쉽고 세침 검사가 가능하며, 추후 결절 제거 치료까지도 가능한 곳으로 알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조직 검사를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와 세침 검사, 피 검사가 진행되어야 하는데요. 비급여기 때문에 비용이 20~30만원대까지 나옵니다. 실손의료보험이 있다면 필요 서류를 미리 확인하여 수납 시 요청하면 됩니다.

 

보험금 청구는 앱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앱 로그인 후 보험금 청구를 신청해 필수 서류를 제출하면 심사 후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만약 추가로 필요한 서류가 있다면 조직검사 확인을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할 때 챙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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