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농수산물시장 대게 포장
연말이 다가올수록 생각나는 게 있다면 살이 차오르는 대게와 회 등 수산물 아닐까요? 서울 및 경기 동북권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구리농수산물 시장에 오랜만에 다녀왔는데요. 여전히 친절하고 살 게 많더라고요. 오늘은 연말에 해산물 홈 파티를 계획한다면 알아두면 좋을 구리 농수산물 시장의 대게 포장 및 주변 식재자 마트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구리농수산물 시장 대게(전남수산)
구리 농수산물시장은 서울 동북권 어디에서든 차로 30분 이내에 위치해 있는데요. 위치가 좋아서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규모도 크고 넓은 편인데다 농수산물 시장 근처에 엘마트, 상대유통 등 대형 마트가 위치해 있어 농수산물 외에도 주류나 냉동/냉장/소스/육류 등 다양한 식자재들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요.
🚩 구리 농수산물 시장
지도를 보시면 길 하나 건너 위치에 엘마트가 위치해 있습니다. 엘마트에 와인 등의 주류가 꽤 저렴한 편이더라고요. 특히 할인 이벤트 하는 와인이 많아서 연말 파티 때 가성비 좋은 와인을 여러개 쟁여 구매하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비오는 날 방문했더니 사진이 우중충하네요.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수산물동과 야채청과물동이 별도로 나눠져 있어요. 또 수산물동은 1동과 2동으로 나뉩니다. 주차장은 지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규모가 넓은 만큼 가능하면 방문할 곳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수협구리공판장'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수산물동입니다. 수산물동에 들어서자마자 목적 없어 보이는 저에게 호객꾼들이 붙습니다. 저처럼 대게나 회 등 구매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그런 호객꾼들에게 슬쩍 알려주며 시세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구리 농수산물 시장 내에 '레트로 회센터'라는 것이 생겼는데요. 비오는 연휴라서 그런지, 휑하니 문 연 곳이 없더라고요. 저녁에는 좀 활기찰까요? 수산물 시장에서 회 떠서 바로 먹으면 맛있고 기분 나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저는 수산물 1동 입구로 입장해 수많은 호객꾼들을 패스하며 직진해 2동으로 진입합니다. 미리 봐둔 가게가 있습니다. 오늘 목적은 대게 포장인데요.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단골이 많아 보이는 집이 보이더라고요. (물론 "내가 여기 단골이다" 하는 집이 엄청 엄청 많았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의견이 저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참고용)
수산물 시장인만큼 여기저기 대게들을 파는데요. 1동 보다는 2동이 좀 한산한 편입니다. 호객꾼이 덜 잡아서 편하기도 하고요. 저는 2동에 위치한 전남수산이란 곳을 찾았습니다. 10월 초에 방문했을 때 대게 시세는 키로당 6만원. 한창 러시아발 반값 대게 시절일 때보다는 많이 올랐습니다.
저희는 대게 2마리 포장을 요청했습니다. (2인 먹을 기준) 찌는 것은 서비스로 해주시고요. 대게 외에도 새우 및 조개와 회 한 접시를 추가로 서비스 해주셨어요. 대게 2마리 가격은 무게 기준으로 13만 6천원 나왔지만, 13만원에 끊어서 받아주셨고요. 대게 값이 비싸서 후덜덜 하긴 했지만 워낙 잘해주시니 갑자기 개이득인 이 기분..
찌는 데는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게 찌는 동안 수산물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상대유통'으로 이동합니다. 구리 식자재마트인데요. 여기가 정말 재미난 게 많습니다.
2. 식자재마트 상대유통
수산물동 바로 옆에 있어서 대게 구매 후 걸어서 바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익숙해 식자재 마트의 어수선한 입구가 살짝 어색했는데 들어가 보니 완전 신세계. 자영업자들의 성지라고 불릴 만한 곳이었어요.
🚩 상대유통 위치
일단 장바구니 하나 챙기고, 슬슬 둘러봅니다. 투박한 진열대에 꽉 찬 물건들이 눈에 띕니다. 일반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여기는 주로 식자재들이 많습니다. 소스나 조미료 종류도 엄청 다양하고, 특히 냉동식품이 아주 다양하고 저렴합니다.
도매마트라 가격대가 저렴한 편인데다 일반 마트에서 못 보는 제품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순후추 대용량, 와사비분, 각종 향신료까지 식당에서 쓸법한 것들이 많아요.
특히 상대유통에서 반드시 봐야하는 영역은 냉동식품 코너인데요. 여기가 대박입니다.
바지락살, 홍합살, 냉동 관자 등이 대용량과 소용량으로 포장돼 있고 가격대도 엄청 저렴하바니다! 피홍합 1kg에 5000원대. 저거 하나 사서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어 홍합탕 끓여 먹어도 맛있겠단 말이죠?
저는 일단 소소하게 1,890원인 바지락살과 홍합살 한봉지씩을 샀습니다. 찌게나 국물요리 해먹을 때 토핑으로 넣으려고 샀는데 대만족 중이에요.
대형마트에서 잘 안보이던 피데기 오징어도 팝니다. 덜 말린 오징어 버터에 촉촉하게 구워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해물모듬 2.4kg가 2만원대. 저거 한 봉지 사놓고 꽃게탕이나 라면, 해물된장찌개 등등 해먹으면 맛있을 것 같네요. 논우렁으로는 우렁쌈밥용 따박장.. 갑자기 요리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꽃게탕 해먹을 때 꽃게 직접 손질하기 불편한데 여기 절단 꽃게가 있네요. 가격도 무지 저렴해서 상대 유통 온 김에 며칠 먹을 음식을 전부 사가도 될 것 같았어요.
남편이 자리를 뜨지 못했던 냉동식품 코너입니다. 에어프라이어 또는 오븐만 있으면 조리 가능한 사세의 버팔로 스틱과 치킨 가라아게 등등입니다. 연말 홈파티 할 때 이런 거 몇 종류만 사서 에어프라이어기에 후딱 돌려 내놔도 테이블이 제법 있어 보이는 거 아시쥬?..
날치알도 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날치알은 양도 적고 비싸서 매번 구매를 망설였는데 여기는 뭐든지 다 크고 싸네요.
냉동 과일과 채소도 있어요. 가당 딸기, 망고 다이스, 4종 과일 혼합 등 사두고 디저트로 먹거나, 요거트 토핑으로 사용하거나, 과일주스 해먹을 때 좋을 것 같아요. 연말 파티 때는 샐러드 토핑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단호박떡, 김치만두 등등 이런 식자재도 있습니다. 분식집에서 많이 본 비주얼들.
꼬꼬마 돈까스 1kg에 8,750원. 돈육 함량은 낮겠지만 일단 가성비는 최고네요. 메밀전병과 매콤김말이도 보입니다. 분식 좋아하면 떡볶이 재료에 사이드로 김말이, 야채튀김, 꼬마 돈까스 등을 구매해서 튀겨내도 될 것 같아요. 진짜 여기 다 있네요..
부대찌개용 모듬햄도 있습니다. 진짜 감칠맛 나는 햄맛 국물 싫어하는 한국인 있나요? 육수 없이도 햄만 때려 넣어도 완성되는게 부대찌개 잖아요? 여럿이 모일 때 부대찌개 한 냄비에 소주만 마셔도 맛있는데 말이죠.
여기는 본격 안주 코너입니다. 후라이드 근위, 마포돼지 주물럭, 곱창 등이 있고요.
심지어 번데기도 팝니다. 500g에 3,220원.
코스트코보다 훨씬 다양한 향신료 코너. 월계수잎부터 로즈마리, 타임, 강황, 세이지, 파프리카 시즈닝, 양꼬치 시즈닝, 바질, 페퍼론치노 홀 등등 벌써부터 스테이크, 스튜에 허브 뿌려 굽고, 감바스에 페퍼론치노 홀 넣어 매콤하게 끓이는 게 상상되네요.
그리고 수산물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 관련 도구도 팝니다. 후라이팬이나 다른 주방집기들도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랍스터 포크와 랍스터 가위, 게 포크, 새우 가위 등의 갑각류 식사 도구들이었어요.
저는 대게 먹을 예정이라 1천원짜리 게 포크 2개를 구매했네요.
3. 전남수산 대게 포장
상대유통에서 신세계 경험 후 전남수산에서 대게 2마리를 픽업해 왔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초장/간장 및 회 한접시를 서비스로 받았어요. 묵직한 박스를 들고 집으로 가봅니다.
포장 박스가 제법 큽니다.
집에 와서 바로 풀어 보니 대게 위로 새우와 조개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요. 집까지 오는데 한 20분은 걸린 것 같은데 여전히 김이 폴폴 나더라고요. 바로 조개 하나 까먹었는데 완전 보들보들..!
접시에 옮겨 먹으려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조개 살과 조개 껍질은 좀 분리해야 했네요. 집에서 제일 큰 사이즈 접시를 가져왔는데도 넘쳤어요. 그리고 서비스로 참게도 하나 넣어주셔서 게가 총 3마리 입니다. 사람 한 명 더 불러야 할 것 같아요;
빨갛게 잘 익은 게들 입니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게 수율이 좋아질텐데 연말에 한 번 더 먹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입니다. 해산물이 너무 영롱하네요.
13만원어치입니다. 여기서 서비스로 받은 것은 대게 2마리와 와인을 제외한 모두 입니다. 서비스 회도 진짜 쫀득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ㅎㅎ 게 먹기 전에 회부터 흡입하게 되더라는..
함께 곁들인 와인은 농수산물 시장 바로 옆에 있는 엘마트에서 구입한 와인입니다. 옐로테일 샤르도네이고요. 가볍고 산뜻해서 해산물과 잘 어울립니다. (가격도 저렴해요. 엘마트에서 마침 할인 이벤트도 하길래 더 저렴하게 샀네요)
엘마트에서 구매한 와인과 상대유통에서 구매한 게포크, 구리농수산물시장에서 구매한 대게 및 해산물로 저녁이 푸짐해졌어요. 게포크 구매한 건 진짜 신의 한수였다는. 먹을 때 게포크 있으니까 정말 편하더라고요. 게포크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무조건 사세요.
대게 수율도 좋습니다. 먹기 시작할 때는 식어서 살이 좀 말랐을 텐데도 껍질 안에 살이 꽉찼어요. 11~12월 진짜 제철이 오면 더 꽉차고 달달할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명이서 게 2마리는 많습니다. 새우랑 조개는 반도 못먹었습니다;
그래도 게 딱지 비빔밥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게딱지 뜯었더니 알이 딱. 몸통 가득 살이 들어차서 진짜 밥보다 게살, 게 내장이 훨씬 많았어요. (밥은 한공기만)
서비스로 주신 참게까지 살뜰히 뜯어 총 3개의 게딱지 밥을 만들었네요. 참기름+김+게 살+게 내장 그리고 밥의 조합은 실패가 없지요. 배가 불러서 터질 것만 같다고 했지만 이게 또 들어가더라고요.
안 먹을 수 없는 비주얼이죠? 진짜 예상했던 맛 그대로 녹진한 게 내장에 꼬소하고 짭잘하고.. 게 파티 마무리는 역시 게딱지 밥이라며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여기에 상대유통에서 구매한 냉동 바지락살 넣고 바지락 라면까지 끓여 먹는 게 계획이었는데 포기했습니다. 양이 진짜.. 많아요.
4. 내용정리
오늘 포스팅의 내용 정리는 별 거 없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다들 연말 파티나 특별한 식사를 계획하실 텐데요. 해산물 좋아하신다면 아래처럼 한방에 해결 가능합니다. 특히 서울/경기 동북권 주민들은 이 코스 완전 추천해요.
① 회/대게/랍스터 등 메인 수산물 👉 구리농수산물시장
② 주류 및 스낵, 치즈, 하몽 등 사이드 👉 구리 엘마트
③ 냉동 및 식자재(요리용 식자재) 👉 상대유통
위 3개 마트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어떤 목적이든 모두 가능합니다. 지난 연말은 코스트코에서 준비했는데 올 연말은 구리에서 준비해봅니다.
💡 구리농수산물 회도 맛있어요!
🎉 지난 연말 파티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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