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한 육회가 매력적인 안국고다
종로, 인사동 쪽 맛집에 빠삭한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거나 가봤을 골목 맛집, 안국고다. 설렁탕과 깍두기가 대표 메뉴라지만 막상 가보면 열에 아홉이 육회비빔밥을 먹고 있다는 그곳.
이미 소문 자자해서 점심시간 때면 심심찮게 웨이팅이 발생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한 번 공유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오래도록 이 가게가 유지되었음 하는 마음으로.
01. 안국고다는 인사동 골목에 있다.
찾기 쉬운 곳은 아니다. 비슷비슷한 골목이 수십개 넘는 인사동에서 이렇게 생긴 골목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가능하면 다음 지도나, 네이버 지도, 구글 맵 등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나도 갈 때마다 헷갈린다.
그래도 좁은 골목에 소담하게 자리잡은 안국고다를 발견하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기와에 목조 기둥으로 한껏 멋을 뽐내는 안국고다.
식당이 맛만 있음 되지 뭐, 하다가도 괜히 이렇게 신경 쓴 외관의 맛집을 찾게 되면 나도 모르게 지갑이 활짝 열린다. '맛집, 멋집이군 좋아 오늘은 한 끼 만원까지 쓴다'
저 안에서 사람들이 식사 중이었을텐데. 이제와서 창피함을 느끼는 나. 식사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파란하늘 아래 반짝이는 안국고다 외관.. 찍을 수밖에.
02. 깔끔, 정갈함의 끝판! 식당 내부
정말이지 안국고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깔끔하고 단순한 식당 내부에 있다. 무리하게 테이블을 채워 넣지도 않았고, 거추장스러운 소품도 없다.
애매하게 드러워서 찝찝하지만 참게 되는 그런 느낌이 안 들어서 너무 좋다. 대형 공기청정기와 반짝반짝 빛이 나는 바닥과 테이블에 내 모든 것을 맡기고 오로지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
2~4명 단위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테이블로 주로 구성되었지만, 6명 단위로 오는 손님들을 위한 긴 테이블도 있다.
천장은 한옥의 특징을 잘 드러냈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 서까래와 완전히 현대적인 전등.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03. 가격 대비 퀄리티가 말도 못하게 좋다!
일단 1만원이면 놀랄만큼 맛있는 육회비빔밥과 설렁탕을 맛볼 수 있다. 술은 비싼 편이다. 소주 5천원! 가급적 밥만 먹도록 하자.
안국고다의 주력 메뉴. 한우 사골만으로 24시간 푹 끓여낸 육수에 국내산 생고기를 삶아 올린 진국 설렁탕이라고. 설렁탕이 거기서 거기겠지 싶어도 소금 탁탁 쳐서 한 숟갈 맛보면 '아 이래서 주력 메뉴구나' 싶게 감탄사가 나온다.
진하고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감도는 고다 설렁탕. 설렁탕치고 비싼 게 아닌가 싶지만 한 그릇 시키면 가격 생각은 씻은 듯이 없어진다.
물론 설렁탕 맛있다. 그렇지만 육회비빔밥에 비할만 못된다!!! (순전히 주관적으로) 밥알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북하게 올라간 저 육회가 보이시는지? 게다가 서비스로 설렁탕 육수도 나온다. 파도 따로 제공해주는데 파랑 소금, 후추 톡톡 쳐서 먹으면 고다설렁탕 부럽지 않다.
감격스러운 자태! 와서 먹을 때마다 놀라워 하는 안국고다의 육회비빔밥. 얇게 저민 육회 안에 상추와 부추, 양배추가 올라가 있고 가장 아랫쪽에 양념간장으로 간이 된 밥이 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따로 요청하면 고추장을 주기는 하지만 나는 추천하지 않는다! 간장 양념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그냥 나온 그대로 살살 비벼 먹으면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생고기와 아삭한 채소, 그리고 고슬한 밥알이 알아서 맛을 낸다.
웬만한 유명 소고깃 집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육회비빔밥이다. 심지어 고기 양이 많아서 점심 때 이거 먹으면 저녁 때까지 간식에 손 갈 일이 없다. 점심 뿐 아니라 저녁 약속이나 중요한 사람과의 약속 장소로도 추천하고 싶은 곳.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맛집되겠다.
설렁탕에 깍두기, 그리고 육회비빔밥이 끝장나게 맛있는 인사동 안국고다였다.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4길 10 (1층)
• 시간: 매일 11: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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