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호재 가을상 체험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한국의집 궁중다과 브랜드 고호재 가을상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메뉴가 바뀌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유난히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면 도심 속 한옥에서 고요한 궁중다과 한 상 즐겨보시는 건 어때요? 고호재에서 제철 재료로 만든 특별한 달콤함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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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호재는 어떤 곳?
고호재는 옛 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집이란 뜻인데요. 한국의집 별채에서 선보이는 프리미엄 궁중다과 브랜드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라 메뉴가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사계절 제철 재료로 빚은 전통 병과로 한사람만을 위한 1인 다과상을 맛 볼 수 있습니다. 1인 당 15,000원 정도이고요. 여기에 죽(8,000원)을 추가로 포함하면 가격이 추가됩니다. 약 1시간 30분 간 다과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그냥 "고호재"라고 치면 잠실에 있는 다른 곳이 검색이 되는데요. "한국의집 고호재"로 검색해야 합니다. 위치는 4호선 충무로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 역에서 내려서 주변을 휘- 둘러보면 한국의집이 눈에 딱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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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호재 가을 다과상
- 운영기간: 2022.09.21(수)~2022.11.27(일)
- 운영일자: 매주 화~일요일
- 운영시간: 09:30~20:00(일 5부, 회차별 90분)
- 운영장소: 한국의집 문향루
- 이용인원: 회차별 12명
- 상품구성: 1인 다과상(16,000원)
국화차/사과단자/궁중약관/곶감말이/율란/유자과편/홍옥정과/산딸기정과
오늘 정말 소개하고 싶었던 것은 고호재의 가을 메뉴입니다. 사실 고호재는 한국의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 곱게 한복 차려 입은 직원의 안내를 받는 것부터가 체험의 시작인데요.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커다란 한옥 문을 열면 한복에 댕기머리를 한 직원분이 예약자 이름을 확인한 후 한국의집 뒷편의 별채로 안내를 해주거든요. 별채로 가는 길이 무척 고요하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저는 가을 다과상이 두번째 방문이었는데요. 첫번째 겨울 다과상을 먹으러 왔을 때도, 이번에도 모두 저녁에 방문했어요.
저녁의 고호재 가는 길은 어둡고 고요하고, 또 잔잔합니다. 잘박잘박, 두 사람의 흙 밟는 소리만 나는 길을 조금 걸어가면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울리는 별채에 도착합니다. 별채 또한 한옥인데요.
바깥풍경이 잘 보이는 자리가 있고 안방 다리를 하지 않아도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바닥이 파진 공간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저녁에 방문했기 때문에 바깥 풍경 보다도 자리가 편한 곳을 앉았어요.
넓은 테이블 위에 1인용 다과상이 쟁반에 담겨 내어집니다. 생각보다 조촐하죠? 차도 함께 나오는데요. 계속해서 리필하여 마실 수 있습니다.
팔각형 그릇에 담긴 다과가 궁금해서 모두 펼쳐보았습니다. 수저와 포크를 아래에 깔린 것이 메뉴 판입니다.
고호재 가을 다과상의 구성을 살펴봅니다. 사과단자와 궁중약과, 곶감말이, 율란, 유자과편, 홍옥정과, 산딸기 정과, 국화차 입니다. 제가 아는 전통 디저트는 약과밖에 없는 거 같네요.
3. 가을다과상 먹는 순서(맛)
먹는 순서는 특별히 없지만, 그래도 맛을 극대화해서 먹고 싶다면 덜 달달한 것을 먼저 먹는 것이 맛을 느끼기에 좋다고 합니다.
아래의 디저트를 설명해보면, 찹쌀떡 같이 생겼지만 이름이 '사과정과'인 것과 그 아래 접시처럼 깔린 '홍옥정과'. 그리고 체리처럼 생겼지만 '산딸기 정과'인 것과 와인 바에서 언뜻 본 적 있는 곶감말이. (여기엔 크림치즈 대신 호두가 들어가 있네요) 그리고 잘 익은 밤을 갈아서 다시 뭉쳐 밤 모양으로 만든 '율란' 입니다.
사과단자는 입에서 살살 녹는 찹쌀 떡에 앙금이 들어있는 익숙한 맛입니다. 단맛이 덜해서 가장 처음 먹기에 좋은 것 같아요. 그 다음은 호두를 감싼 곶감말이 입니다. 달콤한 곶감과 고소한 호두가 어우러져서 씹는 맛도 좋고 달고 고소한 맛의 조화가 너무 좋았어요.
익은 밤을 으깨었다가 다시 밤 모양으로 만든 율란은 시나몬? 계피 향이 진한 것이 가장 맛이 강했는데요. 달지는 않았습니다. 밤의 적당히 단맛과 시나몬 계열의 향이 입안에 가득 퍼져서 기분 좋은 단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은 저 접시 중에서 가장 단 편에 속하는 정과들을 먹었는데요. 사과단자 아래에 접시처럼 깔려있던 홍옥단자는 말린 홍옥사과를 설탕에 절여 정과로 만든 것이고, 체리처럼 생긴 산딸기 정과는 산딸기를 설탕에 절여 정과로 만든 것인데요. 정말 새콤, 달콤합니다. 특히 산딸기정과는 양은 가장 작아도 맛은 가장 강했어요.
팔각형 접시에 들어있던 유자과편입니다. 과편은 전통방식으로 만든 젤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젤리처럼 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은 아니지만 포크로 조각 내어 입에 넣으면 침에 바로 녹아 사르르 흩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분명 고체였던 것이 입에 들어가면 상큼한 유자향을 내는 액체로 스르르 풀려요. 독특한 식감입니다.
궁중약과입니다. 우리가 보통 마트에서 사먹는 약과와는 조금 생김새가 다른데요. 기름과 설탕물에 절여진 디저트라 정과만큼 달디 달았는데요. 그래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전통 국화차와 가장 잘 어울리기도 했고요. 입안에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알아보니, 인터넷으로도 궁중약과는 많이 팔고 있길래 당 충전이 필요한 겨울에 사뒀다가 많이 추운 날에 따뜻한 국화차와 하나씩 먹어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가야금 연주곡이 들리는 가운데 조용하고 따뜻하며, 아늑한 분위기 속에 궁중다과 즐기고 있으니 퇴근 직후라 힘든 상태였음에도 마음이 아주 차분해지더라고요. 한국의집 궁중다과는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약 전쟁(?) 끝에 소수만 즐길 수 있는 거라 더 의미가 남다릅니다.
4. 고호재 예약방법
고호재는 100% 예약제 이용입니다. 한국의집에서 고호재 해당 계절의 다과상이 출시되면 출시안내와 함께 네이버 사전예약을 받는데요. 정해진 기간과 하루에 받는 예약객이 정해져 있어서 생각보다 예약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물론 취소되는 자리도 많아서 운좋게 바로 잡을 수도 있긴 합니다.
① 한국의집 공식홈페이지 공지사항 확인
ㄴ 참고: 가을다과상 출시 안내 게시글
② 네이버 '한국의집 고호재 검색'
③ 네이버 예약 연결
④ 이용일시 및 메뉴 선택
⑤ 당일 현장 결제
참고로 고호재는 예매일시에 예약하지 못하면 예약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공지사항을 눈여겨 봐뒀다가, 예매일시를 기억해두고 그날 빠르게 예약을 진행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여러개의 날짜를 미리 잡아 두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취소표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어찌되었던 여기도 클릭 빠른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말..
'굳이 그렇게까지 가야하나?' 싶어도 막상 가보면 대접 받는 기분, 고요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티타임이 여러모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할 수 있다면 한 번쯤 해보면 좋은 경험이기도 하고요. 가을 다과상은 11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가을 다과상이 끝나면, 12월부터는 겨울 다과상을 만나볼 수 있겠네요!
🔥 또다른 맛·멋 탐방 후기(재미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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